'헬리코박터균'. 한국인의 절반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균이다. 정확한 명칭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로, 위점막과 점액 사이에 기생하며 위궤양을 비롯하여 다양한 위장 질환을 일으킨다. 내과 서지호 원장(장쏙쏙내과의원)은 헬리코박터균에 대해 “위암의 1급 발암인자로 여러 연구를 통해 위암 발생의 위험도를 약 3.8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헬리코박터균 감염증은 대부분 무증상이기 때문에 고위험군에서는 적극적인 검사를 요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서지호 원장이 전한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Q. 헬리코박터균 감염 시 나타나는 증상은헬리코박터균 감염증의 증상은 균주의 다양성과 숙주의 감수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무증상 감염이 지속되며 일부의 경우에서만 증상이 나타납니다.무증상이 대부분이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위염, 소화성 궤양, 위암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화성 궤양은 속 쓰림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위암으로 진행됐을 경우에는 복통, 토혈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Q. 헬리코박터균 감염증을 진단하는 방법이 궁금하다.헬리코박터균 검사 방법은 내시경을 이용하는 방법과 내시경을 이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나뉩니다. 내시경으로 채취한 조직을 이용하는 요소분해효소 검사가 정확도가 높으나 내시경 검사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혈청항체검사, 요소호기검사, 대변 내 항원검사 방법 등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는 중합효소 연쇄반응(H.pylori PCR) 검사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헬리코박터의 경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장상피화생, 만성위축성위염, 위암 가족력 등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Q. 헬리코박터균 감염증이 진단되면 어떤 치료가 필요한가위산 분비 억제제와 두 종류의 항생제를 섞어서 1~2주 정도 복용합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증 치료의 목적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균을 제거하는 것으로 보통 약물 복용 후 70~80% 정도의 균이 없어집니다. 약물 복용 4주 후에는 세균이 모두 박멸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재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위산 분비 억제제나 항생제 등을 사용할 경우에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약제 복용을 2~4주 중단한 후에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시 약제 부작용에 대해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설사, 무른 변, 금속 맛을 느끼는 등의 미각 이상, 그리고 발진과 두드러기 등의 피부 이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하거나 일시적입니다. 다만 페니실린 알러지가 있는 경우 제균치료 전 반드시 주치의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아울러, 당부하고 싶은 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유산균 음료, 브로콜리, 양배추 등은 일부 위의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을 완화 시켜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들 음식이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Q. 헬리코박터균, 전염성이 있나‘키스, 술잔 돌리기, 음식 함께 먹기 등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이에 대한 답은 ‘가능성이 낮다’ 입니다.현재까지 명확한 전파경로는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추정되는 감염경로로는 구강 대 구강 감염, 항문 대 구강 감염, 식수를 통한 감염, 동물을 통한 감염, 의료행위를 통한 감염 등이 있습니다. 구강 대 구강 감염의 경우 대부분 가족 내에서 어른이 아이에게 전염시키는 수직전염 방식으로, 대부분이 2~6세 이전에 일어납니다.Q. 헬리코박터균, 위암과 관련 있는지 궁금하다.헬리코박터균은 위암과의 연관성이 입증되어 있는 상태로,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분명한 위암의 1급 발암인자로 분류하였습니다. 또한, 여러 연구를 통해 위암 발생의 위험도를 약 3.8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의한 만성적인 위염은 오랜 시간을 거쳐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의 과정을 통해 위암 발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위험군인 장상피화생, 만성위축성위염, 위암 가족력, 내시경 절제를 받은 조기 위암 환자에서는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도움말 = 서지호 원장 (장쏙쏙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제 목 : "방치 시 위암까지...'헬리코박터균', 적극적인 검사·치료해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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